甲회사는 1993. 9. 1.용역경비업체인 乙안전시스템과 서울 서초구 서초동 100 지상 건물을 경비대상물로 하여 전자기계장치에 의한 방범제공업무를 내용으로 하는 용역 경비계약을 체결하였다. 위 건물의 소유자는 甲회사의 대표이 사인 A로 A가 가족들과 함께 그곳에 거주해왔는데, 1994. 3. 1. 15:00경 A의 처인 B가 그곳에서 C, D등 계원들과 계모임을 하던중 복면괴한에 의하여 금품을 강취당하여 피해를 입었다. 乙회사는 B등이 금품을 강취당한 후인 같은 날 17:00경 乙회사 관제본부로 전화신고를 하고 나서야 비로소 비상대처요원을 위건물에 파견하였다.
甲 ·  乙은 乙의 용역경비약관에 따라 甲회사를 위 계약상의 사용자로 하여 용역경비 계약을 체결하면서 위 용역경비계약은 용역경비업법에 따라 사용자가 위탁한 대상물에 대하여 乙회사가 용역경비를 제공함으로써 사용자의 인명과 재산을 보호함을 목적으로 하고(약관 제1조) , 용역경비대상물이란 사용자가 乙회사에 용역경비를 위탁한 사용자의 인명과 재산을 말하며(약관 제2조), 乙회사와 사용자는 사전 서면동의 없이 위 계약상의 권리의무를 제3자에게 양도하지 못한다(약관 제5조)고 약정하였고, 乙회사의 손해배상책임에 관하여는 乙회사는 그 귀책사유로 대상물에 손해가 발생하였을 때를 대비하여 별개의 보험에 강비하여 손해배상을 보장하여 주기로 하되(약관 제28조), 乙회사의 귀책사유로 대상물에 손해가 발생하였을 때에는 사용자의 손해에 대한 1사고당 대인배상으로 1인당 2,000만원을 한도로 합계 금 2억원과 대물 배상으로 10억원 등 도합 금3억원으로 배상한도액 내에서 사용자에게 그 책임을 자기로(약관 제29조)약정하였다.
한편, 사용자는 현금 및 귀중품을 금융기관에 예치하고 대상물 내에 보관을 피하여야 하며, 부득이한 경우에는 고정금고 또는 옮기기 힘든 대형금고 속에 넣은 후 시정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여야 하는데, 위 사항을 준수하지 아니하여 발생한 사고에 대하여는 乙회사가 책임을 지지 아니하기로 약정하였다.
그러나 위 약관상 乙회사가 사용자인 甲회사 이외에 甲회사의 임원이나 종업원 또는 그들의 가족 등 제3자의 손해에 대하여도 책임을 지기로 하는 아무런 명시적인 규정이 없다.
B, C, D등 이사건 피해자들이 乙회사에 대하여 용역경비 계약상의 불이행을 원인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가?

위 사례의 핵심은 A, B, C, D 등이 용역경비약관상의 사용자에 해당하는가 여부에 있다. 위 약관상 사용자에 관하여 별도의 규정을 두지 않고 명시적으로 乙회사와 제3자에 대한 권리의무관계에 관한 규정을 두고 있지도 않다.
이러한 약관을 해석함에 있어서는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해석하고 약관의 뜻이 명백하지 아니하는 경우에는 고객에게 유리하게 해석하여야 할 것이다(약관규제법 제5조). 그런데 이 사건 약관에 나타난 이 사건 계약의 목적 및 경비대상물의 정의 규정과 손해배상 규정을 살펴보면 甲회사가 이 사건 계약의 용역경비의 보호대상이 되는 것이 아닐 뿐 아니라 경비대상물인 재산 및 생명과는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지 아니함을 알 수 있으므로, 최소한 乙회사의 용역경비의무의 불이행으로 인한 손해배상청구에 있어서 위 약관상의 사용자는 甲회사 외의 다른 제3자를 의미한다고 봄이 상당하다고 할 것이고, 따라서 이 사건 계약은 최소한 그 범위 내에서 제3자를 위한 계약으로서, 여기서 제3자라 함은 이 건 계약상 용역경비업무의 성질, 손해배상책임의 대인배상한도액, 용역경비대상물의 소유 및 사용관계, 甲회사가 이 사건 건물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A 및 그의 처인 B를 포함한 동거가족을 말한다고 봄이 상당하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나머지 C · D는 위 건물에 일시 방문한 자들로서 위 제3자의 범위에 속하지 아니한다 할 것이다(대법원 1993. 8. 27.선고, 92다23339판결).
결국 위 사례에서 B는 乙회사를 사애돌 乙회사의 위 용역경비계약상의 의무불이행으로 인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으나, C · D는 단순한  제3자(제3자를 위한 계약에서의 제3자가 아님)로서 乙회사에게 손해배상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결론이 된다.
참고로 판례는 용역경비계약에 있어 "고객은 현금 및 귖우품을 되도록 금융기관에 예치하고 부득이한 경우에는 고정금고 또는 옮기기 힘든 대형금고 속에 보관하여야 하며, 이를 준수하지 아니하여 발생한 사고에 대하여는 용역경비업자가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내용의 규정 및 특약사항은, 그 규정형식 및 내용 등에 비추어 볼 때 면책약관의 성질을 가지는 것이므로, 그 면책조항이 용역경비업자의 고의 ·  중과실로 인한 경우까지 적용된다고 본다면 약관규제법 제7조 제1호에 위반되어 무효라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외의 경우에 한항 ㅕ용역경비업자의 면책을 정한 귲어이라고 해석하는 한도 내에서만 유효하다고 수정해석 하여야 한다고 한다(대법원 1996. 5. 14, 94다2169 판결).